
1.
LLM써서 코딩하는 걸 흔히들 '바이브 코딩'이라고 한다.
난 이 표현이 싫다.
그 '느낌적인 느낌'같은 보그체 표현과 동류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2.
원래부터 이런 걸 싫어했다.
뭐건 명확한 걸 좋아한다.
그래서 컴퓨터 관련한 것들을 좋아했는데 이젠 이 바닥까지 이렇게 변질됐다.
3.
제일 최근에는 본 건 '하네스 엔지니어링'이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때도 '엔... 지니어링?'스러웠어도 그나마 수용이 가능했지만 이건 뭐...
그냥 LLM한테 미리 윽박질러서 딴짓 안하고 내가 시키는대로 작동하게 하는, 사전에 말로 갈구는 작업을 뜻한다.
4.
내가 이런 의도적으로 있어보임을 부각시키는 것들에 심한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난 없어보이는게 너무 싫다.
그래서 있어보이는 척을 안한다.
그냥 있으면 있는거 티내고 없으면 없는거 티내길 좋아한다.
이런 의도적인 올려치기를 마주할 때마다 소스라치는 핵심 원인은 그 자체로 너무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그냥 영어판 판교체란 느낌밖에 안든다.
5.
애초에 지능이랄게 없는 LLM을 써서 이렇게까지 활용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성과에는 진짜 감탄하며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건 사실상 구조적인 실체는 무시한 문과적 현상해석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점은 높게 평가하나 사실 얻어걸렸다에 한표 던지고 싶다.
그걸 코피쏟아가며 삽질한 것도 아이디어 낸 사람이 아닌 실제 개발자들일거 같기도 하고.
6.
이런 몰상식, 무분별한 마케팅 용어가 난무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게 이제 막 개발자 하려고 학습하는 사람들이다.
안그래도 학습하고 정리할 개념들이 투성이인데 진짜 쓸데없는 용어 만들어서 일만 복잡하게 늘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진짜 핵심을 원하는 자들만 개발판에 있었다면 이런 용어는 퍼질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게 현실인 건 받아 들여야하는 사실인 거 같다.
7.
이러니 내가 혼자 개발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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